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37

눈 내린 아침

눈 내린 아침 아침에 일어나보니 소리 없이 눈이 내려 설화 꽃이 나무마다 피고 있었어요. 오늘은 원광대학병원에 약가질러 가는 날 목적지는 병원이아니라 둘이 가는 여행길 이었어요. 눈이 내리었어도 꽃망울은 맺히고 파란 보리밭이 봄 아가씨처럼 웃고 있었어요. 눈 녹은 양지에는 꽃망울이 보이고 그늘진 곳에는 눈이 내려 소나무마다 설화 꽃이 반짝거리고 있었어요.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를 들으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기 음정박자는 틀리지만 가슴에 와닿는 나만의 노래 나의 노래가 되었어요 해는 중천에 떠서 내린 눈을 녹여 가네요. 2010 3 18 임일순

<11월의 숲>

11월의 숲 아름답던 가을꽃이 낙엽이 되어가니 가득히 채워졌던 황금빛이 다 거두어간 썰렁한 빈 들녘 옷깃을 세워보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밤이 되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고 지구가 도는 대로 인생도 가고 있습니다. 머물지 않기에 새로운 것이 있으며 어제의 지난날에 매달리지 않기에 삶의 여정은 언제나 빛과 진리를 향하여 행복을 찾아 머뭇거림 없이 11월의 중반에 서서 겨울로 갑니다. 모두가 잠자는 듯하여도 새로운 겨울은 봄을 위하여 땅속에서 꿈을 꾸듯 겨울로 가며 봄 하늘과 꽃피는 산아를 그려봅니다. 11월의 숲 숲을 만들어 새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숲이 춤추고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작은 구름 하나로 뭉치며 햇살은 뜨겁게 비추었습니다. 우거진 숲..

세상이 된 그대

세상이 된 그대 그대의 꽃이 되어 은은한 향기로 남아 세월이 흘러간 자리마다 나의 흔적을 향기로 남기고 싶습니다. 비가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해가 뜨는 날도 함께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꽃이 되어 향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수많은 꽃이 오색으로 물들어도 오래가면 변하지만 세월이 가져다 놓은 내 자리는 시들지 않는 향기 나는 들꽃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비바람 맞으며 돌 틈 사이에 이름 없어도 향기 품는 들꽃으로 아침 해가 가는 자리마다 그림자를 남기듯이 세월이 가는 길은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 짙어가는 황혼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녁노을로 가슴이 답답하면 넓은 하늘이 되어주는 한 사람 타오르는 태양에 땀방울이 맺어도 바람 불어 말려주고 밤이슬 맞고 피어나는 풀처럼 윤기 나고 촉촉하였습니다. 중년이 노을을..

풍차

풍차 바람이 부는 대로 돌아가는 풍차 생각은 빠른 길로 가려 하지만 풍차의 방향 안에 내 의지가 실려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 몰랐던 젊은 날 그 흐름에 맞추어 가기만 하고 보니 가는 세월 속에 내가 있었으며 오는 세월을 막지 못하고 끌어안아야 했다 바람이 부는 대로 풍차가 돌아가듯이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바다가 파도치는 대로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가다 보니 모든 것이 쉬어가고 풍차처럼 돌고 돌면서 방향 따라 그렇게 인생이 함께 가는 것이었다. 2009 7

나의 시 닮은 이야기

흔들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가? 수없이 찾아드는 유혹은 미로 속에 헤매 이게 하며 청산이 숨바꼭질하듯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름에 맞추어 간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크기가 내 것인 것을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 자리 따라 바뀌는 오만함으로 귀 기울여 들어봐도 위를 향해 손짓한다. 미소 띠는 언어 뒤에 거짓이 동행해도 비바람 맞으며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처럼 역경의 아픔을 이겨내면서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가? 수없이 찾아드는 유혹은 미로 속에 헤매 이게 한다. 나의 색 나는 무슨 색일까? 세월의 유행 따라 변하는 색깔일까? 수줍음이 뻔뻔해지고 살아온 날이 걸어온 길인데 세월이 가는 대로 아까운 건 없는데 허무한 게 많아 지울 수 없어라. 꿈이 멀어져 가도 꽃은 피고 꽃이 떨어진 얼..

남이섬에서...엘리시안 스키장

남이섬에서 하얀 눈 덮인 남이섬 푸른 숲 가운데 눈 깔린 길 위에서 겨울의 낭만은 가족여행이었다 서 있는 파란 소나무가 아닌 백송 바람이 흔들 때마다 하얀 나비 창공을 난다. 차가운 바람에도 눈이 부신 햇빛 쏟아지고 순간순간 아팠던 사연을 저 강물에 던져버리고 겨울새가 하늘을 날 듯 잃었던 길이 아름답게 펼쳐진 이 길을 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2010 2 14 기억 옛날에는 입성도 시원찮은데 눈은 왜 그리 많이 왔는지 겨울이면 신작로 눈이 없을 때가 없어 미끄럼 장소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가다가 두 발로 허리에 손을 잡고 쭉쭉 타며 지났는데 남자애들은 썰매를 타고 차가 많지 않은 신작로가 겨울이면 아이들의 겨울 놀이터. 몇 년 전 엘리시안 스키장 콘도 베란드 나와서 보니 스키를 타는 애들이 위..

나의 가족

나의 가족 참 많은 날 들 좋은 인연을 맺어주며 새로운 가족이 되어 찾아온 나의 아이들의 배필들도 예쁜 모습으로 살아주는 것을 보면서 행복은 끝없이 이어지는구나 감사하며 새 생명 들이 태어나 식구들이 늘어 갈 때 기쁨 명절이면 만나고 주말이면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기에 참 좋은 세상에 저의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나면 웃음을 주는 행복감에 고마움을 갖게 합니다. 가족을 위한 희생이 사랑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이름도 엄마의 이름도 나의 존재가 무색해지며 행복한 시절을 모르고 지난 온 날이 그리워져 아쉬움이 날 울립니다. 무성했던 푸른 잎이 색 바랜 단풍이 되어가도 쓸쓸한 호숫가에 태양이 비추듯이 가족이 나의 태양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2010년 초가을 임일순

차 안에서

차 안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길가에 서 있는 소나무가 오늘따라 짙어 보이는 한낮! 웃고 있는 겨울 햇살 찬바람을 가르며 대천항으로 자동차는 달린다. 초록빛 바닷물은 끝없이 밀려가고 밀려오는데 철렁대는 파도에 발을 디디면서. 깊은 심연에 빠져 바라보고 있는데 모래 위를 거니는 팔짱 낀 연인들의 모습이 한 폭에 그림이 되어 젊은 날에 우리를 보는 것 같다 신나는 음악을 함께 공감하는 우리들의 추억 바다를 가로막은 긴 방파제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겨울 햇살이 바닷물에 비춘 것처럼 우리들의 음악이 되어 오늘의 시가 되어 황홀한 낭만에 취해본다.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