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37

젊음의 꽃

젊음의 꽃 카메라를 들고 지난날을 더듬고 싶어 앨범을 뒤적거렸다.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참 촌스러워도 아련한 지난 세월 속에 그때의 젊음이 있었다. 야외 나가서 못 부르는 노래 부르며 춤도 추고 산길을 오르면서 깔깔대던 그때의 모습이 빗이 바랜 사진첩에서 웃고 있었다. 세월이 모두를 가져간 옛날이야기 한 생에 단 한 번 피고 진다는 우리들의 추억의 꽃 지금도 그때의 꽃으로 피고 싶다.

내바람

내 바람 세상 바람 부는 대로 세월의 흐름에 묻혀서 지나왔습니다. 세찬 바람 지나면 언덕이 나오고 얼룩진 굴곡의 지난날 가슴에서 지워버리고 머물고 싶었던 자랑하고픈 그때만을 기억하렵니다. 이제는 젊음은 세월 속에 묻어놓고 산마루에 넘어가는 노을이 되었습니다. 잡을 수 없는 세월 빨리 가라 등을 떠밀고 봄인가 하였더니 산에도 들에도 푸른색이 물들어 여름을 알리네요. 내가 맞은 센바람은 오늘도 불고 있습니다. 2010 7 1

서진네집에서<내이름 내자리>

내 이름 내자리 나의 자리는 엄마도 되고 아내도 되고 며느리도 되고 이모도 되고 고모도 되고 외숙모도 되지만 가장 아름다운 나의 자리는 엄마의 자리였습니다. 한 가족이 되어 팔다리가 되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나의 가족이자 자녀이었습니다. 자녀를 보며 나를 알고 자녀의 눈빛 때문에 나의 올바른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자리 따라 변하는 마음이더라도 엄마의 자리는 늘 한자리였습니다. 언덕이나 비탈진 길에서도 언제나 손잡아주며 좋은 자녀로 잘 자라주어 내 곁을 떠나도 행복 찾아가는 길이기에 바라보는 엄마의 자리는 행복하였습니다. 가끔은 서울에 갑니다. 아이들이 모두 서울에 살기에 맛있는 음식만 보아도 아이들이 생각나서 아이들한테 갈려면 노트에 가지고 갈 것을 적어 놉니다. 왜 그리도 많은지 서울에 가서 어린이집..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살며시 부는 오월의 바람 가로수가 춤을 추는 우레탄이 깔린 빨간 인도 길을 지나갑니다. 한낮의 햇빛은 켑 모자를 쓰게 하고 늘어지는 초여름 사르르 졸음이 옵니다 담쟁이 이파리가 햇빛에 더 푸르고 길가에 화단에는 노랗게 물든 유채꽃 이름 모를 꽃이 만발한 오월의 정원 차들이 달리는 건널목에 잠깐 쉬어보니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10 5

아름다운 오월

아름다운 오월 송화가 날리는 것을 보니 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보라색 라일락이 바람 불 때마다 향긋하고 가로수 아카시아가 피고 있어요. 꽃이 진자리에는 파란 순이 돋아나서 진녹색으로 변해가고 반 팔이 매력 있는걸 보니 여름을 부르고 있어요. 미장원에 가서 파마하며 수다 떨고 사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모습이 다르듯 삶도 틀리지만 편안한 가정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같았습니다. 오늘 얼굴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머리도 드라이해봤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니 한결 예쁘네요. 이젠 어디를 갈까? 카메라에 오월을 담고 싶어요. 내 마음 언제나 오월 같아라. 2010 5 21 임일순

휴양림에서

초록색이파리가 춤을 추던 오월 팔일 어버이날 아이들하고 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냈다 졸졸대는 계곡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작은 폭포가 하얀 거품을 내며 바위에서 흘러내리고 깊은 산중에 하늘과 산이 맞닿은 곳 저녁식사당번은 남편의 몫 팔을 걷어 부치고 맛있는 메뉴는 삼겹살 두르치기 상추가 오늘따라 더 달콤한 것은 어버이날을 기념해주는 아이들의 정성이 예뻐서일 것이다. 2010 5 8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