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편지
늦가을에서 겨울로 사람이 가는 길이었어
이름 모를 예쁜 나뭇잎 바람에 흩날리듯
땅의 기운을 받아 겨울이 온다고 물들이더니
갈색 옷 입고 땅에 뒹구는 낙엽이라도 한때 푸르렀고
고왔던 들풀만을 기억할게.
네 모습에서 나를 보며 너는 비바람을 속에
살아났지만 나는 모진 세파는 핑계였고 작은 돌도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어.
일어서려 했는데 힘에 겨워 다시 쓰러지고 말았어
나 혼자 지고 가는 고통은 감사한 세상이란 걸 깨닫고
내 곁에 사랑이 넝쿨 채 감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다시 고마움을 배웠으니 아주 쓰러진 게
아니라 나는 인생을 다시 만들었어.
생각이 과거는 화려함만 골라 담아 안 보이는
마음을 아름답게 꾸미려 하니 이대로 꽃을 피웠으면 해.
부자연으로 슬퍼하던 날들이 나를 다시 보게 하였고
그 안에서 고마움 감사를 알게 하였어.
모든 일은 지나가며 한때라고 생각이 만들기에
위로하면서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이 나를 편하게 하여 주었어.
풍요롭고 고왔던 너의 모습을 담고 나는 겨울로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