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한때<그집>

우리들 이야기 2020. 11. 22. 13:57

여기까지 나의시에다 저장

 

한때

일찍 피는 꽃이 빨리 진다기에

더디 피고 오래 피어 있는 꽃을 심고 싶습니다

쉽게 성사되는 일보고 오래가지 못할 거라며

쉽게 배부르면 빨리 꺼진다고 하기도하고

젊을 때 투박한 피부가 주름이 안 가듯이

일찍 예쁜이가 있는가 하면

늙어서 더 이쁜이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나의 시누이.

젊을 때 눈이 쭉 째져 안 예뻤는데 늙으니 눈이

아래로 쳐지면서 인자한 모습으로 세련된 할머니.

아침 볕을 받는 곳은 저녁 그늘이 먼저 드니

어둠이 빨리 온다네요.

토끼와 거북이처럼 빠름도 느림도 한때인 것을

별 볼 일 없던 이들이 지금은 떵떵거리고

풍족하여 자랑하던 이들이 기죽어 살고

회사에서도 진급이 빠르면 일찍 세월을 사는 것이며

곁가지가 사람이 많아 오래 남으니

요즘은 더디 가는 것을 선호한답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여럿이 가라 하듯이

수명이 길어지니 청춘도 길어져

할 일이 더 많아지고 환갑은 없어진 자리

아이들의 돌이 채워지고 봄에는 풀잎에서

꽃 피지만 가을에는 나무꽃이 피었습니다.

봄이나 가을이나 여름이나 겨울이나 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 게으른 사람도

바지런한 사람도 모두가 한때인 것을

 


그 집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하게 채워져 가는 꽃밭처럼

삶도 그러길 원했는데 어디 에다 흐뭇함을 맞추어야 하나
정원이라기보다는 한그루 장미 나무가 가운데를 차지한

그옆에 대추나무가 있었지.

반대편에는 넝쿨장미 담을 감싸고 그 옆에는 향나무가

담 밖을 내다보며 장미 나무를 지켜주었는데

겨울에는 잠을 자던 잎이 봄이라고 푸짐하게 올라오면

꽃망울이 맺혔는데 긴 꽃밭에는 고추와 가지가

식탁에 올라오고 오래전에 내가 살던 집

그곳을 지날 때마다 추억이 되어 새록새록 떠오른다.

미용실에 머리 손질하러 그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나의 추억이 묻어있는 그 집 이야기만 서려 있다.

 

과거와 현재

과거와 현재에서 갈등해도 기득권 들의 세상은 지는 꽃이고

현재는 피어나는 꽃

내일을 위한 봄가을은 해마다 오는데 보이지 않게 아주 조금씩

세상은 바뀌어 풍족한 시대

입맛대로 먹다 보니 자유가 그립고 똑같은 사람들에게 정의가

주어졌는데 사람들이 편을 가르며 여전히 대물림하니

나라가 가난한 게 아니라 개인이 가난하더라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듯이 그래도 죽음은 살 수 없어 공평하더라.

아흔아홉 섬 가진 이가 한섬 가진 이에게 100섬을 채워 달라고

하듯이 그 한섬 가진 이가 마음은 더 부자라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보이는 이들은 그 마음도 보이는 것처럼

과거가 좋았다고 독재를 그리며 지는 꽃보다 피어나는

꽃이 더 아름답게 향기를 날리는 날을 만들어갈 때지지 않는 꽃으로 피어있겠지.

 

 

 

 

 

'나의 글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자  (0) 2020.11.28
겨울로 가는 편지  (0) 2020.11.27
이야기 창고  (0) 2020.11.09
내꽃  (0) 2020.10.24
햇빛<서글픈 가을>  (0)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