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인생 이야기

신록의 유월.멈춘세월

우리들 이야기 2024. 6. 14. 11:15

 

신록의 유월

나뭇잎마다 밤 이슬에 세수하고

숲속에 나무들이 푸른옷을 입고 초록으로

물든세상 늙었지만 나도 산과

바다 들판 초록으로 물오른 잎새가 되고싶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에

푸른숲속이 보이는 듯 하며 바깥을 내다보니

아카시아꽃 닮은 하얀 이팦꽃을

바쳐주는 푸른잎새 햇빛이 싫어지는 유월.

긴팔에서 반팔입고 나도 여름을 따라간다.

 

멈춰 버린 내세월.

나의 일이 아니면 시간은 언제나 멈추었지만

할 일이 많았던 늦은 봄 어느날

알 수 없는 바람에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며

내 나이 중반에 나의 세월이 멈추어 버렸다.

후득지근한 초여름날 유리창을 때리며

비는 내리고 햇빛이 뜨겁기는 하지만 땀을 씻겨주는

여름비가 창문을 때리는 하늘은 비를

머금은 흐린날 그안에 나의 세월도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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