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추억 이야기 45

강추위

강추위 도랑물 모여진 작은 냇가 깡깡 얼어붙은 빙판 위 꼬마들 썰매는 달리고 토기 털 귀마개 앙고라 실 뜨개질한 벙어리장갑 끼고 매서운 바람 코가 빨개져 신나게 돌면서 썰매 타던 옛날의 어린 시절 그때 그 시절 낭만이 있었던 동심의 추억이다. 이렇게 추운 날은 주말이면 연인과 함께 손잡고 스키장에서 스키 타는 멋진 모습도 훗날 더 좋은 세상이 온다 해도 추억은 가지고 가기에 세월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그때 시절의 이야기를 남기고 오늘이 가고 나면 더 좋은 것들이 펼쳐지고 더 한 계단 멋진 꿈을 그리지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길게 봐서 100년이란 세월 속에 조금 더 화려하게 부족하게 울고 웃다 가는 인생 잡을 수 없는 시간은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한 날 한 날 보내고 나면 한해가 다시..

공항에서

공항에서 아이들 유치원 자모들이 졸업과 동시에 헤어짐이 아쉬운가? 모임을 하여 지금은 그 아이들이 모두 자라서 결혼한 아이들이 많아지니 세월의 흐름을 알리는 서로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 꽃다운 젊은 엄마들 하나둘 할머니가 되어 가는데도 자주 보는 관계라서 나이 의식을 하지 못하고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학교 엄마들 이름은 없어지고 누구의 엄마가 되었지. 겨울이면 잊지 못하는 추억이 1989년12월 31일 8명이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는데 김포 비행장 안에 여행사의 무모한 계약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져 비행기표가 없더라. 년 말이라 남은 비행기표가 있으려니 했는데 관광직원이 큰 사고를 친 것이다. 표가 없어 자리가 나는 대로 주민 번호 순서에 두 사람씩 부르면 나가서 탑승하고 있으니 이미 일이 ..

늦은 가을밤

늦은 가을밤 딩동댕 초인종 벨 소리와 함께 친구가 난 화분을 들고 들어온다. 이거 봐 난 봉우리가 터질 것 같아 꽃피는 것을 보이려고 한밤중에 찾아온 것이다 친구가 사는 곳은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난 화분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것을 보았다. 전화기를 들었다 꽃이 피고 있어 꽃이 피고 있어 보라색 꽃망울이 점점 피어나서 방긋이 웃는다. 친구의 얼굴처럼 지금도 아파트 베란다에 난 화분에서 친구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또 꽃망울이 맺었다. 보라색 꽃망울이 나는 또다시 이 꽃망울이 터지는 것을 보리라 그리고 친구의 얼굴을 그리리라 행복한 이 시간에

추억

추억 초저녁잠 깨고 나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고요가 공백을 적막하게 하는 이 밤 어쩌다 보니 겨울밤을 더 애달프게 하는 슬픈 음악이 내 마음을 울립니다. 모두가 가는 세월 속 어느새 또 한 해의 끝 달에서 사랑이 머물지 않고 떠나가듯이 한 장 남은 달력이 또 이별을 기다립니다. 멈춤 없이 떠나가는 이별은 늘 우리들의 사랑과 그리움으로 기다림이 되어 인생이 가는 길 위에 모두가 인연으로 다시 재회하는 시간이 주어지며 오랫동안 25년을 학교에서 만났던 자모들 인연이 되어 우정으로 꽃피웠던 추억이 우연한 기회에 작별하게 되었는데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다시 서로를 그리워하여 이해가 가기 전에 만나서 웃음을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운치가 있듯이 곱던 얼굴들이 어느새 빛바랜 잎새 되어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