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추억 이야기 45

내 젊음<용산 성당>

가버린 날들 내 젊음 내 청춘 놀던 날 그때가 그리워요. 서울 마포에는 집값이 더 비쌌습니다. 포장된 골목이지만 작은 언덕에 새로 지은 빌라를 계약하고 방 두 개 거실겸 주방 그곳이 대학 다니는 3남매의 아지트였습니다. 군대 가서 신촌 원룸으로 이사 왔는데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엄마가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주고 일요일 주님의 날이었습니다. 지리를 잘 모르기에 용산 성당 마을버스가 있어 갔는데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웅장한 성당이 있길래 여기가 주님 계신 곳이구나. 설레었지만 여네 성당하고 똑같은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디 던 주님이 계신 곳이 주님의 집 그곳에서 미사를 본다는 생각이 자랑스러웠고 어디 던 주일미사는 같으니 형제자매들이 한 가족이었고 내 집 같은 성당이..

ㅎㅎ<삼촌과 조카>

추억ㅎㅎ 옛날에는 며느리와 같이 아이를 낳았기에 삼촌보다 한 살 어린 조카가 더 어른스러웠고 장손인 조카는 착하기도 했지만 공부도 잘하여 할아버지 귀염을 독차지했답니다. 시골이라 농사를 짓고 소를 먹이는데 꼴 베고 논두렁도 만드는 것을 조카가 잘하니 데리고 다니며 시키었다지요. 식구가 많아 물지게를 어깨에 메고 나무를 잘해서 이래저래 할아버지 귀여움을 받았다 합니다. 타고난 천심인가 어른들 말을 잘 듣는 조카 삼촌과 나무를 하러 가서 조카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짐을 해서 지고 내려오는데 몆 가지 나무를 지고 오다 쉬면서 무거워서 못가니 내 것도 지고 가라 하여 나뭇짐은 소복했지만 삼촌은 빈 지게를 지고 달음질쳐 내려갔답니다. 삼촌이 친구들과 싸우는 걸 보면 조카가 달려가서 한편이 되어주었고 삼촌과 조카..

나무 꽃

나무 꽃 오래전에는 산에만 피었던 진달래가 흔하게 들판이나 거리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피어 봄의 시작을 알려주기에 정겨운 진달래 이름이 되었고 아파트 담벼락에는 개나리가 노랑 옷을 입은 봄이었습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에도 나무에 피는 꽃들 진달래 매화 개나리 목련 벚꽃 이팝 싸리꽃이 봄에는 나무 얼굴에서 꽃이 핀다면 가을에는 잎새에서 피니 봄가을 향기는 달라도 꽃향기였지요. 봄 얼굴 가을옷 다 걸치고 나니 추억이 울고 봄바람에 요염하게 하늘대었던 진달래 닮은 연산 홍 여러 색이 정원을 꽃밭으로 만들어도 어쩌다 한 무더기씩 숲이 되어있는 진달래 꽃잎에 나비 하나 날더니 입맞춤에 지난날 보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말하려면 꽃 닮았다 착한 마음을 알리려면 꽃 같은 마음이라 하지요. 추어보이는 설렁한..

엉아 친구들<빌게이츠>

엉아 친구들 엉아 친구들은 내가 맘에 드는지 친구로 인정해 주어 어린 동생 같다고 안 하는 것은 내가 형 친구보다도 더 어른스러우니 운동을 하면 꼭 데리고 다닌다. 야구를 하는 데 공만 주어오라 하니 속이 상해 야구방망이로 후려쳤더니 그 엄마가 쫓아와서 집으로 도망 왔는데 엄마는 잘못했다고 빌고 있더라. 오래전 그 형들은 자기 취향대로 살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니 사는 방법은 달라도 엉아 운동 친구들 영화 시사회 한다고 CJ 회관에서 모였는데 거기서 고등학교 때 엉아 친구들 다 만나 보니 중년의 아저씨들 딸이 아빠 참견하고 있으니 자존심 많던 고등학생 소년들이 사회 물먹고 자존심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넘어갔더라. 사회가 참 많이 변하게 하였구나! 그렇게 보았는데 엄마 눈에 나도 그중에 사람이라니 남..

청춘의 낚싯대

청춘의 낚싯대 낚싯대를 바닷물에 넣고 진짜 고기를 낚으려 했는지 그냥 멋지게 보이고 싶어선가? 바다에는 돌보다 바위가 많기에 바닷물과 노는 바위에 앉아 낚싯대는 낭만을 부르고 바닷가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기에 다시 꺼내 보니 청춘이었더라. 바닷물도 푸르고 바위도 그대론데 사람들은 청춘이 시들어 가도 추억을 만든 이들 마음은 그대로 늙지 않더라 한참을 안 봐도 마음은 가까이 있어 세월을 함께 먹었기에 떠날 줄 모르는 너와 나 오래전 바다와 놀던 낚싯대 보이지 않아도 그때는 몰랐던 하찮던 날이 바다 물속에 담겨있더라.

한강 냄새

한강 냄새 강 냄새 서울에는 한강 있어 아름답고 자랑스러워 금요일은 불 금이자 한강의 밤 축제 다리마다 켜져 있는 오색 등불 봄이면 이름 모를 꽃들의 한마당잔치 여름이면 땀을 씻겨주는 강바람 어둠이 내려오면 한강의 물속에 둥둥 떠 가는 동그란 달 오리배는 뱃소리 울리며 물 위를 떠가는데 텐트 치고 골뱅이 안주 삼아 깡통 맥주 마시노라면 자전거 타고 달빛 받으며 달리는 이들 치킨구이 냄새 풍기면 두런두런 사람 소리 바람 일면 강 냄새가 스치더라. 2016 8

동시<호박꽃> 유투브

동시 동시던 소설도 지어내는 작품. 시대 따라 공감이 달라진 일기라고 믿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한번 읽고 지나치기에는 아름다움이 배여있어 어릴 때가 보이고 그 시절을 말해주는 공감 가는 고운 동시 소설은 안되어도 몽당연필로 침 발라 눌러쓰면 거므스름 하게 뒷장까지 표시나더니 동심이 묻어있는 그때 여러 모음의 동시 호박꽃 작은 안개꽃을 선호하지만 모양이 크고 향기도 없는 호박꽃 널따란 푸른 잎 사이에 노랗게 피어난 호박꽃도 꽃이랑 께 정겨운 노래가 묻어있더라. 어릴 때 화단에는 봉숭아 나팔꽃 백일홍 분꽃이 허드러저 꽃 집 아이였는데 그 꽃들은 어디 갔나 보이지 않고 세월이 가져온 이름 모를 꽃이 꽃집에 가득하지만 여기저기 들판 넝쿨속에 호박꽃이 손짓하더라. 유투브 세월은 세상을 앉고가나? 사람..

별꼴

별꼴 시대를 따라온 나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별꼴을 다 보고 살아온 시간이다. 사나운 사람 보면 무서워서 말도 섞이기 싫었고 산에 가서 나물 캐면 악을 써봐도 바구니를 못 채우니 남부끄럽더라. 늦은 봄날에 바다로 조개 잡으러 갔는데 완전무장을 한 아줌마들 궁둥이에 동그란 빨강 방석 걸고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우스워서 나를 보니 그런 거 없고 썬 크림도 안 바르고 화장은 바닷물 보라고 하였나? 생각하니 참 한심한 나의 젊은 날 별별 꼴을 다본 이야기다. 2015 4월

개근상

개근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은 생활이 학교 가는 거였는데 공부상은 어려우니까 개근상이라도 상장을 받고 싶었는데 친구 그네를 밀어주다 넘어져 그네 바퀴 나사에다 뒤통수를 갈 켰다. 그때는 몰랐는데 밤새 열이 나더니 목에 종기가 생기어 병원도 멀 은 시골애는 버스 타고 10km되 는 병원 가서 목 수술했다. 그때는 심지를 박아 염증을 막던 시대 6년 개근상은 물거품이 되었더라. 날마다 병원 가면서 15일 동안 결석을 했으니. 지금도 목에는 두두룩한 흠이 나 있다. 요즘 의술이라면 별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리 무서웠던지?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상복이 없던 애였나 개근상이 날 라가 버렸더라. 그 후로 버릇되어 손이 자꾸 목을 만지게 되었고 지금은 죽었겠지만 늙은 의사 이름만 남았더라 별일 없는..

여름일기

여름 일기 장마인 줄 모르고 비닐우산에 여름비는 짓궂게 적시던 날 골목마다 쌓인 비는 수로를 넘쳐나 위로 성난 듯이 거품을 내고 남들은 언니 오빠가 우산을 들고 우비를 가지고 교문밖에서 기다리는데 한 꼬마는 곤색 우비를 쓰고 비를 철철 맞고 신작로를 걸어가는데 몰아치는 빗줄기 얼굴을 때리고 돌아서서 뒷걸음으로 걷는 딱한 학생 포장이 안 된 신작로는 빗줄기에 먼지 물은 다리에 뛰기고 왜 그리 꼬마에게는 집이 멀었는지 고무 신 이 젖어 맨발 속에 물이 하나고여 질컥거렸던 그 어린 학생이 누구일까? 나의 어린 비 오는 날의 여름 일기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릴 때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