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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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있다.

젖어 있다. 쉴새 없이 퍼붓는 비 덥다고 목말라 하던 여름 초목들도 하늘이 단단히 화난 듯 울어대니 나뭇잎이 축 늘어지고 젖은 이파리 뒤집혔으니 여름의 싱그러움 비바람 맞고 어디로 갔는지? 땅이 다 받을 수 없어 범람하나? 네 탓 내 탓 쌈하지 말고 괭이자루라도 들고 수해 복구하는 이가 일꾼이니 일하라고 아직도 화는 풀리지 않았는지 회색 구름이 비를 사납게 뿌려대면 창밖의 솔잎이 방울방울 빗물이 맺혀 따라 울고 있나? 아파 우는 땅 위에 깔려 젖은 풀잎 젖은 작은 숲 내 마음도 젖어 있다 2020 8

핑계<별>

핑계 술에 의미 술의 핑계 그날이 그날 같아도 낮과 밤이 달라지는 대로 식탁에서 계절이 보이더라. 같은 게 줄기차게 오르더니 메뉴가 바뀌었고 안 바뀐 것은 하루 걸러서 술을 먹는 거다. 술친구가 되는 척 하지만 그냥 핑계고 더러는 안주도 되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혼 술이니까? 술을 덜어주기 위해 먹긴 하는데 사실은 맛을 모르겠더라. 술에는 여러 핑계 대며 이유가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기분 나쁠 때 마시면 독이 되고 기분 날 때 마시면 약이 된다는 것 빼고는 전부가 핑계. 술을 왜 먹느냐고 묻는다면 덜어 줄 려고 마시는데 핑계라 하며 웃더라. 술의 의미는 진짜 잘 모르겠다. 많이 마시면 취한다는 것밖에. 살면서 핑계 없이 사는 이가 어디 있나? 속아주는 척하면서 지지고 볶고 가더라. 별 네 별보다 내별이 ..

여름아!

여름아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와 시름하다 계획을 세운 반가운 피서가 긴 장마로 이제 그만 작별의 인사가 되었으면 목마른 땅을 적셔주던 단비 사연이 있겠지만 물 폭탄으로 쉬었다 막 울어대니 초록의 나뭇잎이 따라서운다. 적당히 울고 그만 그치어 해와 놀아주라. 비를 맞고 땅이 아파하지만 풀잎도 지쳐 축 늘어졌어. 바깥은 추적추적 구질구질해도 집안은 보송보송 에어컨 바람 습기를 가져가는데 저쪽에선 울고 이쪽에선 웃는 삶은 공평하지 않나봐. 분명한 것은 나의 일도 될 수 있기에 아웅다웅 살다가도 누가 피해를 보면 내일이라 팔 걷고 나서니 수해를 입었어도 온정이 하나로 모아 참 좋은 나라에 살고있어. 여름아! 짙게 푸른색으로 물들어가는 네 모습이 물먹은 풀잎으로 더 반들거리며 여름을 아름답게 장식했으면 한다. 그..

우산

우산 비가 많이 내리면 우산 장사는 웃을 것 같아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전부가 옛날이야기. 세상은 누군가에게 슬픈 일이 나한테도 올 수 있기에 내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기에 날이 들면 쉽게 복구할 것 같아 참 좋은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만들어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래전 재래식 부엌에 물 내려가는 주방 바닥에 수로에 물이 넘쳐 주방에 새어들어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두런두런 사람 소리에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주방 문을 열어보니 솥단지 냄비가 물속에 둥둥 떠 있어 바깥으로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모여 수로 물이 넘칠 가 잠이 안 왔는데 늦잠이라고 나를 한심하게 보던 생각이 난다. 저수지 물이 차면 수문 열어서 방류하게 만들었지만 비가 많이 오면 넘치니까 지대가 낮은 곳은 물이 차서..

신비

신비 생각하는 만큼 세상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같은 세상을 살아도 고마움은 행복을 부르고 내려 주는 비가 단비도 쓴 비도 다 이유가 있다고 마음이 정하는 대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장마를 통해서 해가 뜨는 날을 기다리며 비 맞아 축 늘어진 풀잎에서 해를 인 풀잎을 그립니다. 한결같이 그 자리서 계시는 당신 저희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당신은 때로는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비유의 말씀으로 깨어있어 알아들으라 하시니 내 마음 나도 몰라 알쏭달쏭 핵 갈리며 비유의 말씀을 세상 것에 사용하며 착한 척 아는 척하다 보니 말씀은 생각이고 내 마음이었습니다. 미완성은 비유의 삶이고 끝나지 않았으니 내일이 있고 희망이 보이는 것처럼 이 세상은 영원한 것은 없었습니다. 생명이 있을 때만 나의 삶이었고 보이지..

신비

2003년 9월 13일, 대서양 상공을 지나가는 태풍 '이사벨'의 눈 부분입니다. 태풍의 눈 부분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이틀 후 2003년 9월 15일, 역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태풍 '이사벨'의 모습입니다. 태풍의 눈 부분이 눈에 띄네요. 무시무시한 태풍의 위력이 사진에서도 느껴집니다. 신비 비가 와도 매미 우는 걸 보니 아직 여름인가 봅니다. 망사 날개 달고 나뭇가지에 붙은 매미가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당신은 말씀에서 보입니다. 빗소리에 하늘이 보이고 젖어있는 땅이 보이듯이 비를 맞고 축 늘어진 풀들 사이 젖은 땅에서 피어나는 꽃들이 보입니다. 소리도 흔들림도 글에도 상상 한 대로 보이는 것은 느낌과 마음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자기 기준대로 해석하며..

이해인 시

. 이해인 수녀님의 시 모음 ◈6월엔 내가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드려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가위질 예쁜 色紙도 무늬 고운 헝겊도 쏙닥쏙닥 오리길 좋아했었네 기인 머리채도 결 고운 비단도 나를 자르듯 잘라낼 수 있었지만 칼끝 같은 가위로도 도려낼 수 없는 아득하고 아득한 너를 향해 펼쳐진 마음 ◈가을노래 .1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

인생이란?

​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 - 빌 게이츠 ​ 자세를 낮추면 오래 갑니다. - 이주일 일 잘하는 직원에게 머리, 가슴, 지갑을 채워줘라. - 제프리 이멜트 나는 어떤 일이 있을지 미리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 오프라 윈프리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일 때 가장 높이 난다. - 윈스턴 처칠 고민은 제자리 걸음이요, 생각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G.Becks ​ 개는 날아 온 돌을 보며 화를 내고, 던진 사람에게 화를 낼 줄 모른다. 과거와 미래를 모두 철문으로 닫아버리고,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라. - 데일 카네기 좋은 밤을 찾다가 좋은 낮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 어제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내일은 우리의 것이다. 이기거나 질 ..

장마 <내매미>강아지 낭만

장마 눈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 내려와도 걱정 집 신과 우산 장사하는 부모 마음 적당한 평균이 참 좋구나. 더 나은 생활을 하려는 마음 하늘도 닮아가나? 아니면 화가 나서 땅에 물먹어 봐라. 벌을 주나? 눈물이 마를 만도 한데 긴 장마가 그쳤다 다시 또 울고 눈은 예고 없이 내려도 낭만이 묻어있어 탁탁 털며 우산은 안 쓰는데 목마름을 추겨주는 비가 아니고 사람들에게 분풀이하는지 휩쓸고 지나간 자리마다 물난리 TV서 떠드는 비소식 바람 막으며 우산 들고 달려가는 사람들 아직 비구름이 떠 있으니 심란하다.2020 8 내 매미 망사 날개로 공중을 날며 이나무서 저 나무로 이사하는 매미 비가 와도 안 와도 상관없는 매미 그리고 나 너희들의 울음소리가 없어지면 여름은 가겠지만 나는 가을 건너뛰어 겨울이 가까이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