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운명의 길은 고달팠습니다.
누구나 타고난 운명이지만
나를 편하게도 하고 괴롭게도 하였습니다.
똑같은 풀 한포기를 볼 때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가까운이가
인생에 발판도 되고 징검다리도 되지만
깊은 함정에 빠지게도 하였습니다.
운명은 꽃을 피우기도 하고
지게도 하지만 핑게대는 내마음이
문제라는 거 한참후에 알았습니다.
향기를 내는 이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이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엔 햇빛도 찬란하고
뭉게구름이 그림을 그리며 지나지만
흐린 하늘엔 회색빛구름이 어두어 보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운명은 내가 만들고
인연이 되어 새로운 길을 가게 하였습니다.
더러운 바다도 3%의 소금이 정화하듯
운명은 자기를 버리기도 하고 사랑하게도 하였습니다.
날마다 그날 같아도 우리의 삶은
주어진 삶의 틀을 벗지못하고
시대를 따라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인생도
저물어 가는 것 같아요. 2011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