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아름다운 길이지만 보이지 않아 넘어지기 쉬운 험한길 내가 지나는 곳이 순례의 나의 길이 아니였던가요? 숲과 들판이 어우러져 산 끝에 하늘이 닿아 있는 높은곳 바닷물을 가두어논 해안길을 걸어가는 바닷뚝에는 이름모를 풀꽃이되어 하늘하늘 흑먼지를 터는 내꽃 지나온 나의 순례길은 비행기 날으는 저먼 이국땅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곳이 나의 순례길 물보라가 넘실대는 황망하기도 하고 깊지만 아름답기도 한 바다 한가운데가 가다가 멈추는 순례의길이고 세상끝이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