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시간 새어드는 불빛에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 똑같은 밤 침대 한 가운데 누어서 이생각 저생각 쓸데없는 생각들이 잠을 방해하면 옛날일에 빠져 어디로 가야 할지? 오래전 집나온 여행은 들떠있었는데 회오리 바람이 나를 휘감아 늦은 봄 시들어가는 꽃잎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이름모를 풀잎이 땅을 덮었는데 돌에 걸리어 일어서지 못한 나 한사람은 그렇게 망가졌지만 아랑곳없이 가버린 세월 올까 무서워하는 내가 되었으니 슬프다. 우리의 일상의 삶은 생일도 있고 기일도 있으며 놀러갈 날도 예약했듯이 인생이란 강물 위에는 다리가 있어 빠지지않고 건너는데 나와 남편은 마른 낙옆이 되어 삶의 바다에 떠다니다가 파도에 휩쓸려 가겠지요. 거친 삶의 파도처럼 이리저리 돌고 돌면서 살아있는 동안만 내시간 내 세월 똑같은 날들 속에..